참기름 l건여주 l유기농도라지배청 l작두콩차 l고구마 l황차 l양배추즙 l l
  • 으뜸농부 사랑방
인기높은상품100 최근많이팔리는상품 추천상품 새로운상품 고객구매후기
공지사항
 홈 > 커뮤니티 > 공지사항 > 게시글 상세보기
 추천  목록
조화와 공존, 그리고 유기농부의 꿈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글쓴이 으뜸농부
등록일 : 2014-02-10 19:36:52 조회 :4030 추천 :764

조화와 공존, 그리고 유기농부의 꿈

 

내가 십여 년을 거주한 남양주시 도곡리에는 오륙년 전만해도 마을 안 논둑을 따라 무궁화가 줄줄이 심어져 있었다. 몇 해 전부터 하나둘씩 사라지더니 지금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논에 그늘이 지니 길도 넓힐 겸 논주인들이 무궁화를 베어 버렸다.

무궁화는 나라꽃이다. ‘무궁화삼천리 화려강산이라는 노랫말도 있다. 하지만 무궁화에는 진딧물이 많다. 진딧물이 무궁화 수액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들은 왜 먹을 수 있는 열매가 달리는 것도 아니고 진딧물도 지저분하게 달라붙는 무궁화를 삼천리 방방곡곡에 심었을까?

 

무궁화를 예찬하고 보급하는 사람들은 원래 무궁화가 깨끗한 꽃이라고 주장한다. 다만 일제강점기에 일제가 한국인의 민족성을 상징하는 무궁화를 핍박했다는 것이다. 좋은 품종은 베어내 불태워버리고 무궁화가 위생적으로 지저분하다는 말을 퍼트렸다는 것이다.

이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주장이다. 한반도에서 벼농사가 시작된 시기는 기원전 1세기경이다. 오랜 세월 쌀은 한국인의 주식이었다. 화학농약이 없던 시절 농부들은 논둑에 무궁화를 심었다. 해충의 입장에서 보면 질기고 맛없는 벼줄기보다 진딧물이 더 좋은 먹잇감이다. 해충으로부터 벼를 보호해 주니 무궁화야 말로 정말 고마운 존재였다. 하지만 전쟁과 침략 속에서 살아온 일제의 눈에는 무궁화가 논에 그늘을 만들어 쌀 수확량을 줄이는 반갑지 않은 존재였던 것이다.

 

대량생산을 추구하는 현대 농법에서 볼 때 논둑에 무궁화를 심는 건 비생산적이다. 논에 그늘을 만드는 무궁화를 뽑아버리고 화학농약을 뿌리는 게 낫다. 무궁화라는 훌륭한 사냥터를 잃은 해충들은 벼에 집착을 하고, 농부는 더 강한 화학농약을 뿌려야 했다. 그렇게 무궁화는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갔다.

 

만물은 연관되어 있다는 세상이치를 모르는 위정자들이 황당한 짓을 벌였다. 월드컵이나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국도변에 대대적으로 나라꽃 심기운동을 벌인 적이 있다. 정부가 나서 포상금까지 걸고 지자체에 나라꽃을 심으라고 독려했다. 전시행정의 결과는 어땠을까? 화학농약으로 진딧물의 천적이 사라진 국도변 밭에 진딧물이 역습을 했다. 농부들은 애써 키운 농작물을 갈아엎어야 했다.

 

무궁화 하나만 보더라도 예전 농부들은 자연과 사회와 인간을 하나로 보았다. 이걸 인위적으로 깨려고 하면 부작용이 크다. 유기농법을 그저 화학농약이나 화학비료 안 쓰는 농법으로 보면 곤란하다. 우주의 이치에 순응하고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을 따르는 것이 유기농법의 원리이고 핵심이다.

유기농법의 출발은 흙을 살리는 것이다. 화학농약과 비료로 인해 죽어 있는 한 줌의 흙에 우주 삼라만상을 조화롭게 담아내는 일이다. 조화와 함께 중요한 것이 공존이다. 일반농법은 과수원에 제초제를 뿌려 풀을 다 죽여 버린다. 오로지 열매 하나를 크게 키우게 위해 흙도 죽이고 풀도 죽이고 벌레도 죽인다. 독선과 독점의 농법이다.

하지만 유기농법을 하는 과수원의 경우 초생재배를 한다. 비록 영양분을 나무와 풀이 나누어 먹더라도 다른 이익이 더 크다. 벌레들이 뜨거운 뙤약볕에 나무 위로 기어올라가는게 무얼 그리 좋겠는가? 그냥 시원한 풀밭에서 사는 게 좋다. 벌레에게 서식지를 제공해 주면 구태여 나무 위로 올라가서 열매에 입질을 할 이유가 줄어든다.

어느 사회에나 튀는 놈들이 있다. 서식지를 이탈하는 놈들이 많이 생기면 유기농부는 살충제를 뿌리는 게 아니라 먼저 기피제를 뿌려준다. 냄새가 강한 식물의 즙을 희석해서 뿌려주면 해충들이 도망가고 익충도 살릴 수 있다.

설사 열매에 피해가 생기더라도 새 한 입, 벌레 한 입, 나 한 입 나누어 먹는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물론 농부도 먹고 살아야 한다. 여럿이 나누어 먹은 열매는 다양한 형태로 가공을 해서 부가가치를 높이면 된다. 가공기술의 발달을 잘 활용하면 현대농부는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 이건 농부 개인의 역량으로 해결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농가형 가공품을 육성하는 법률적 제도적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이 대목에서 이런 반론이 등장한다.

유기농법으로 인류의 식량난을 해결할 수 없다.’

아니 그렇지 않다. 물론 과일 같은 기호식품의 경우 유기농법으로는 다수확이 어렵다. 하지만 한국인의 주식인 쌀의 경우 유기농법이 상대적으로 쉽다. 수확량도 일반농법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한반도에 사는 사람은 쌀을 주식으로 삼는 게 운명이다. 이걸 밀가루빵으로 바꾸려고 하면 부작용이 일어난다.

 

조화와 공존, 독선과 독점.

답은 뻔하지만 하나를 선택한다는게 참 쉽지 않은 일이다. (글쓴이: 으뜸농부 대표 신명식)

 추천  목록
비밀번호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도배방지키  42309158 보이는 도배방지키를 입력하세요.
 
이용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광고문의 제휴문의 관리자쪽지